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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IS 포커스] 체력·정신력·기술력 '삼위일체', 안세영의 모든 것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여자단식 랭킹 1위 안세영(21)은 지난 7일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AG) 결승전에서 ‘셔틀콕 여제’ 대관식을 치렀다. 1게임 막판 갑자기 오른쪽 무릎 부상을 당하고도 ‘라이벌’ 천위페이(중국·랭킹 3위)를 게임 스코어 2-1로 제압했다. 안세영은 2·3게임 내내 오른발을 제대로 내딛지 못했다. 그로 인해 장점인 스피드도 발휘하지 못했다. 절뚝거리며 경기에 치르는 딸의 경기를 관중석에서 지켜보던 안세영의 어머니 이현희씨는 기권을 권유하기도 했다. 이 애처로운 장면을 보는 스포츠팬도 안타까울 수밖에 없었다. 안세영은 포기하지 않았다. 그리고 이겨냈다. 금메달이 확정된 순간, 쓰러지듯 코트에 드러누운 그의 모습에서 얼마나 힘겨운 경기를 치렀는지 가늠할 수 있었다. 잠시 숨을 고른 안세영은 바로 일어나 명승부를 합작한 천위페이에 악수를 청하며 ‘여제’다운 품격을 보여줬다. 이어 유니폼 왼쪽 가슴에 새겨진 태극기에 입을 맞춘 뒤 특유의 ‘포효 세리머니’를 보여줬다. 투혼으로 쓴 금빛 드라마. 항저우 AG 최고의 순간이었다. 경기 뒤 안세영은 “무릎에서 딱 소리가 났고, 통증이 계속 이어졌다”라고 돌아봤다. 실제로 귀국 뒤 받은 자기공명영상(MRI) 검진 결과 오른쪽 무릎 근처 힘줄이 찢어졌다는 소견을 받았다. 안세영은 천위페이와의 결승전에 대해 “솔직히 경기가 어떻게 끝났는지도 기억하지 못하겠다. 아무 생각 없이 한 점, 한 점만 생각했다. 그저 ‘정신만 바짝 차리자’라는 생각으로 뛰었다”라고 했다. 특유의 강인한 정신력으로 버텨냈다.안세영은 부상이라는 악재 앞에서도 패기 있는 모습을 잃지 않았다. 2게임 초반, 천위페이가 라켓에 셔틀콕이 2번 닿는 드리블(dribble) 반칙을 범한 것으로 보였지만, 심판이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 안세영은 한동안 항의를 하다가, 그저 웃어 보이며 다시 경기에 임했다. 천위페이의 공격이 3번이나 네트를 스치고 안세영 코트 쪽으로 떨어지는 불운이 있었지만, 전혀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2게임을 17-21로 내준 뒤에도 성지현 대표팀 여자단식 코치를 향해 ‘걱정하지 말아라’라는 제스처를 보냈다. 안세영은 광주체중 3학년이던 2017년 12월, 역대 최연소로 배드민턴 국가대표에 선발됐다. ‘셔틀콕 천재’로 기대받은 그는 한국 선수 최초로 BWF 신인상에 오르기도 했다. 안세영은 자신에게 엄격했다. 2021년 7월 열린 2020 도쿄올림픽 8강전에서 천위페이에 완패한 그는 눈물과 함께 “하루도 빠지지 않고 훈련을 해도 부족했다. 더 많이 하는 방법밖에 없다"라며 자신을 다그쳤다. BWF ‘올해의 선수상’ 후보에 오를 만큼 성장한 기량을 증명한 지난해를 돌아보면서도 “실력이 정체됐고, 어느새 나 자신을 믿지 못하고 있었다. 경기도 즐길 수 없었다”라며 자책했다. 항저우 AG 우승은 그저 투혼만 발휘해 만든 쾌거가 아니다. 안세영은 성장통을 겪으며 배움을 얻었고, 한 걸음 더 내딛기 위해 노력했다. 기술과 체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흘린 땀과 눈물이 가장 중요한 무대(AG 결승전)에서 결실을 맺은 것이다. 안세영은 지난해 말부터 기술적인 변화를 줬다. 자신도 약점으로 인정하는 공격력을 강화하기 위해 팔스윙을 바꿨다. 이전에는 스트로크를 할 때 오른쪽 팔을 옆구리에 붙인 채 준비 자세를 취했지만, 올해는 어깨의 힘을 온전히 활용하기 위해 팔을 옆구리에서 10~15㎝ 정도 떨어뜨려 기다린 뒤 팔스윙을 한다. 강한 스트로크를 하게 되면서 공격력이 더 좋아진 것이다. 원래 높은 평가를 받았던 헤어핀과 드롭샷 구사 능력에 힘 있는 스매시까지 더해지면서 전방위로 상대 수비를 무너뜨릴 수 있었다. 부상 때문에 움직임이 무뎌졌던 항저우 AG 결승전 2·3게임에서도 코트 중앙에서 대각선 스매시로 수차례 득점을 만들어 냈다. 전 국가대표 라경민 한국체육대학교 교수는 “안세영이 이전에는 팔꿈치가 옆구리 라인에 붙어 있어서, 팔스윙을 빨리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상대 후위로 셔틀콕을 보내는 데 특화된 자세였기 때문에 수비적일 수밖에 없었다”라며 “이제는 타점도 잘 잡고, 어떤 상황에서도 힘 있는 스트로크를 할 수 있게 된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안세영 특유의 강점인 ‘질식 수비’도 업그레이드됐다. 안세영은 스매시 타이밍에도 상대 코트 전위로 떨어지는 드롭샷을 구사할 때가 많다. 하이클리어 구사율도 높은 편이다. 상대 선수를 최대한 많이 움직이게 해서 범실을 유도하려는 의도다. 안세영은 팔다리가 긴 편이라, 상대 공격 커버 범위가 넓고, 순발력도 뛰어나기 때문에 수세 양상에서 유독 강했다. 몸을 날려 셔틀콕을 걷어내는 모습으로 자주 탄성을 자아냈다. 올해 안세영의 수비가 더 끈끈해진 건 체력까지 보강했기 때문이다. 안세영은 지난해 12월, 한 달 동안 라켓을 잡지 않고 근·체력 훈련에 매진했다. 그는 “공격력이 약하다는 평가도 결국 힘과 지구력이 뒷받침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이전에는 몸이 커지면 느려질 것 같았고, 둔해 보이는 게 싫었기 때문에 근·체력 운동에 소홀했던 게 사실이었다. 독하게 운동했다”라고 돌아봤다. 실제로 BWF 투어 전반기 일정을 마친 뒤 “내가 리드하는 랠리가 많아진 것 같다”라고 만족감을 보이기도 했다. ‘체력왕’ 안세영은 진가는 항저우 AG 위기에서 더 빛났다. 그는 부상이 생긴 항저우 AG 결승 1게임(스코어 18-16) 상황에서도 16번이나 상대 공격을 받아내며 42초 동안 랠리를 끌고 갔다. 부상을 안고 나선 2게임에서도 하이클리어를 좌우 엔드라인에 자주 보내며 오히려 승부를 길게 끌고 갔다. 중계 해설을 맡은 하태권 KBS 해설위원은 “2게임을 쉽게 내주지 않은 것은 상대(천위페이)를 많이 뛰게 해서 체력을 떨어뜨리려는 생각이었던 것 같다”라고 했다. 실제로 천위페이는 8-18로 몰린 3게임 막판, 근육 경련을 일으켰다. 이후 제대로 경기를 뛰지 못했다. 안세영은 체력·기술·정신력이 삼위일체를 이뤄냈다. 안세영은 이전부터 "중요한 대회에서 다 한 번씩 우승하고 싶다"라는 목표를 전했다. 이미 올해만 전영오픈·세계선수권·AG를 모두 제패했다. 이제 남은 건 2024년 열리는 파리 올림픽 포디움 정상이다. '무결점' 배드민턴 선수로 거듭난 스물한 살 셔틀콕 여제. 그의 전설이 시작됐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0.11 07:02
스포츠일반

역사·미래 힘껏 과시했다…'중국다웠던' 5년 만에 AG 개막식 [항저우 2022]

아시안게임(이 5년 만에 문을 열었다. 아시아의 축제를 내건 개막식 속에는 엔데믹을 맞이하는 중국의 색이 한껏 묻어있었다.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23일 오후 9시(한국시간) 중국 저장성의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개회식으로 포문을 열었다. 이날을 기점으로 10월 8일까지 이어지는 16일간의 대장정이 시작됐다.올해로 19회 차를 맞이하는 이번 대회는 이전 대회와 달리 5년 만에 치러진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이후 대회 이름처럼 지난해 열릴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여파가 중국 본토에서 가시지 않은 탓에 1년이 연기됐다. 올해는 다르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엔데믹을 선언하면서 이번 대회 역시 지난 2020 도쿄올림픽, 2021 베이징 동계올림픽 등 팬데믹 시대 열렸던 폐쇄형 대회와 달리 제한 없는 형태로 문을 열었다. 지난해 2월 열렸던 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는 전체 좌석의 50% 관중만 입장할 수 있었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제한 없이 수많은 관중이 개회식이 열리는 항저우 주경기장을 채웠다.개회식에는 단단히 준비해 온 중국의 의지가 그대로 드러났다. 코로나19의 후유증을 가장 강하게 앓았던 중국이 팬데믹에서 벗어나 이전의 위상을 과시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줄 기회였다. 중국을 대표하는 대도시 중 하나이자 남송 시대부터 수도로 발전, 한족 문화의 중심인 항저우는 긴 역사를 자랑한다. 또 중국 최대 IT 기업 알리바바의 본진으로 IT 도시로도 국내 입지가 높다. 중국의 역사와 미래를 모두 과시하기엔 수도 베이징만큼, 혹은 그 이상의 성격이 있는 개최지였다. 중국은 이번 대회 준비에만 2248억 위안(약 41조1000억원)을 들였고, 개회식 역시 디지털을 테마로 예고했다. 중국이 선택한 개회식의 첫 주제는 '아시아에 이는 물결'(Tides Surging in Asia)이었다. 중국과 아시아, 그리고 세계 각국 간의 상호 작용을 뜻했다. 남송 시대부터 이어진 항저우의 문화와 역사를 보여줬고, 공연의 배경은 항저우 첸탄강을 상징으로 삼아 펼쳐졌다. 조수와 해일로 유명한 첸탄강의 밀물과 썰물을 통해 스포츠의 활력, 대회가 열리는 저장성의 정신, 시대 발전을 표현했다. 수백만 개의 물방울이 모여 강을 이뤘고, 그 강이 조수를 형성하는 과정을 영상으로 표현했다. 이어 배를 타고 풍류를 즐기던 옛 모습들을 재현하는 등 물의 도시였던 과거 항저우의 모습을 디지털로 그려내 관중들의 탄성을 자아냈다.디지털은 계속해서 공연의 핵심이 됐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이번 대회 테마 중 하나로 저탄소, 친환경을 내걸었다. 베이징 올림픽 때 하늘을 수놓았던 불꽃놀이 대신 첨단 영상 기술을 이용한 디지털 불꽃놀이가 경기장을 가득 채웠다. 반투명 형태의 배너가 취재진 건너편 좌석에 가득 드리워졌고, 이는 거대한 프로젝터 화면이 돼 주경기장을 거대한 영화관으로 변신시켰다. 반투명 배너는 디지털 불꽃놀이는 물론 주요 영상과 무대 배경이 돼 공연을 더욱 입체적으로 만들었다.공개하지 않았던 마지막 성화 주자 역시 '디지털'이었다. 중국은 지난 6월부터 1억 명 이상의 누리꾼들이 스마트폰을 흔드는 방식을 통해 봉송 릴레이에 참여했다. 개최국의 스포츠 스타들로만 채웠던 이전 국제 대회 방식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시도였다. 중국은 성화 봉송 주자로 2012 런던 올림픽에서 2관왕에 오른 여자수영 예스원, 남자 탁구 세계랭킹 1위 판젠동,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프리스타일 스키 여자 에어리얼 우승자 쉬멍타오,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한 역도 스즈융, 배드민턴 세계챔피언 출신이자 IOC 위원인 리 링웨이, 2022 도쿄올림픽 수영 금메달리스트 왕슌이 성화를 옮겼다.이어 왕슌이 불을 붙이기 전 그의 뒤에 거대한 디지털 주자가 왕슌과 함께 움직였고, 마침내 성화에 불을 붙이며 중국 홈 관중들의 박수 갈채를 받아냈다. 한편 이번 대회 39개 종목에 총 1140명을 파견한 한국 대표팀은 알파벳 숫자에 따라 16번째로 경기장에 입장했다. 구본길(펜싱)과 김서영(수영)이 기수를 맡아 태극기를 들고 앞장섰다. 선수단장인 최윤 OK그룹 회장은 두 사람의 뒤를 따라 밝게 웃고 거침없이 손을 흔들며 선수단을 이끌었다. 이날 개회식에 참석한 한덕수 국무총리도 선수단을 향해 박수를 보냈다. 한편 코로나19를 이유로 도쿄올림픽에 불참했다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징계를 받았던 북한도 이번 대회 참가해 개회식을 함께 했다. 7번째로 입장한 북한은 남자 사격 박명원, 여자 복싱 방철미가 인공기를 들고 기수로 입장했다. 다만 이는 명백한 규정 위반이다. 북한은 앞서 2021년 10월 도핑규정 위반으로 세계반도핑기구(WADA)로부터 올림픽·패럴림픽을 제외한 국제대회에서 국기 게양 금지 처분을 받은 상태다. 북한은 17개 종목에 총 185명의 선수단을 파견했다.항저우(중국)=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9.24 00:30
스포츠일반

“내 것에 집중한다면 충분히 좋은 성적 가능” 항저우 AG 선수단 향한 여서정·류성현의 응원 메시지 [IS 진천]

비록 출전 대회는 달랐지만, 목표로 하는 건 같았다. 기계체조 대표팀 여서정(21·제천시청)과 류성현(20·한체대)이 항저우 아시안게임(AG)에 나서는 선·후배들에게 격려 메시지를 전했다.지난 24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선 항저우 AG D-30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체조대표팀은 이 행사에 참가하지 않고 별도로 취재 신청을 받아 개선관 기계체조장에서 언론과 마주했다. 체조대표팀은 오는 9월 두 개의 중요한 대회를 동시에 진행한다. 항저우 AG과, 올림픽 출전권이 달린 벨기에 세계선수권 대회다. 대표팀은 ‘투 트랙’ 운영으로 두 마리 토끼를 노린다. 모두의 관심사인 항저우 AG에선 메달 경험이 있는 베테랑 김한솔(27·서울시청) 신재환(25·제천시청)이 나선다. 김한솔은 지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3개의 메달을 따냈고, 신재환은 지난 2020 도쿄올림픽 도마 종목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경험자다. 반면 여자부에선 오소선·임수민·안연정 등 어린 나이의 유망주들이 첫 AG 대회를 앞둔 상황이다.이미 주니어 세계선수권, 유니버시아드, 도쿄올림픽 등 출전 경험이 있는 류성현은 후배들에게 “실수해도 괜찮으니까, 자신 있게 했으면 좋겠다”면서 “무서울 수는 있다. 근데 그 무서움을 이겨내야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나도 주니어 대회를 마친 뒤 곧바로 올림픽이라는 무대를 나갔다. 큰 대회가 처음이었는데, 예선 때는 즐기면서 했는데 결선 때는 굉장히 ‘두려움에 찬’ 상태여서 실수가 많이 나왔다. 그런 부분에서 나도 조금씩 이겨내는 중이다”고 설명했다. 항저우 AG는 중국 현지에서 열리는 만큼 중국 팬들의 텃세도 우려 사항 중 하나다. 이달 초 중국 청두에서 열린 청두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유니버시아드) 마루 종목에서 동메달을 딴 류성현은 “같은 종목이 아니었는데도, 경기 중간에 중국 팬들의 응원 소리가 정말 크게 울려 퍼질 때가 있었다. 시합 때 조금 영향이 있었다”고 돌아봤다. 그는 “이 부분도 동료들이 이겨내야 할 과제 중 하나다. 조금이라도 실수하면 관중석에서 큰 탄식이 나오니까 긴장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한국 체조의 간판 여서정 역시 큰 대회를 앞둔 후배들에게 “국제대회 같은 경우는 굉장히 어수선한 분위기다. 이럴수록 더더욱 부상 방지에 신경 써야 한다. 자기 것에만 집중하면 좋겠다”고 강조했다.이어 대회 전망에 대해 여서정은 “아직 예측하기엔 이르다”며 말을 아꼈다. 이어 “(선수들이) 대회에서 외국 선수들을 만나다 보면 분위기에 압도당하는 그런 느낌을 받을 수 있다”면서도 “진짜 긴장되면 아무것도 안 들릴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적절한 긴장감은 오히려 도움이 될 때도 있다. 대표팀 선수들 모두 정말 힘들게 열심히 준비했다. 실수 없이 한다면 충분히 좋은 성적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한편 세계선수권을 앞둔 여서정과 류성현 역시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고 입을 모았다. 여서정은 “남은 한 달, 부상 없이 세계선수권에서 의미 있는 결과 가져오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류성현 역시 “잘하는 것에 집중해 감점을 최대한 줄이겠다. 세계선수권을 넘어 다음 올림픽에도 다시 도전장을 내밀고 싶다”고 강조했다. 한국 체조대표팀이 오는 2024 파리 올림픽에 출전하기 위해선 세계선수권에서 단체전 9위 이내의 성적을 올려야 한다.항저우 AG에 나서는 대표팀은 9월 중순 중국 항저우로 향하며 메달에 도전한다. 세계선수권 대회에 나서는 선수단 역시 비슷한 시기 벨기에로 향해 상위권 성적을 바라본다.진천=김우중 기자 2023.08.25 07:00
프로야구

[IS 수원] 야구장 수놓은 응원 물결, "강백호 어깨 펴!"

2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한 선수를 위한 격려 물결이 이어졌다. 지난 경기에서 안이한 수비 실수로 질타를 받은 강백호를 격려하기 위해 수원 KT 팬들이 나섰다. 강백호는 지난 18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안이한 중계 플레이를 하다 동점 실점을 허용한 바 있다. 안타 허용 후 1루 주자를 3루로 보내는 과정에서 강백호가 느슨한 송구를 하다 주자의 추가 진루 및 실점을 내줬다. 당시 3-2로 앞서던 KT는 이 실점으로 동점을 허용했다. 지난 2021년 도쿄올림픽부터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까지 연속적인 안이한 플레이로 도마 위에 올랐던 강백호는 이번 플레이로 한 차례 더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이에 강백호는 두 번이나 고개를 숙이며 자신의 안이한 플레이를 사과했다. 그는 지난 21일 경기 후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죄송하다. 뭐라 할 말이 없다. 방심한 건 절대 아니었다. 핑계를 댈 것도 없고 내가 잘못했다. 내가 플레이한 것은 내가 책임지는 게 맞다. 죄송하다”라며 사과했다. 23일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많은 분께 수많은 질타를 받아도 마땅한 플레이였다. 많은 분께 실망감과 상처를 드린 점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라고 재차 사과했다. 연이은 질타에 선수는 고개를 숙였고, 이에 팬들이 격려에 나섰다. 이날 수원 KT위즈파크 관중석엔 ‘강백호 어깨 펴, 기 죽지마 파이팅!’이라는 문구의 플래카드가 세워졌다. 수비 교대 중 춤 이벤트에 나선 관중이 ‘강백호 어깨 펴’라는 손글씨 응원문구를 전광판에 비추며 환호를 이끌기도 했다. 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강백호를 위한 커피차 모금까지 진행하며 응원에 나섰다. 한편, 강백호는 이날 SNS 사과문을 통해 “제 플레이에 모든 분이 만족하실 순 없겠지만 저를 응원해주시는 팬분들이 자랑스럽게 볼 수 있는 만족시킬 수 있는 선수가 되도록 하겠다”라면서 “그리고 저에게 많은 응원 보내주시는 팬분들 정말 감사합니다”라며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수원=윤승재 기자 2023.05.23 19:57
스포츠일반

서울 스포츠클라이밍 월드컵 28일 개막…45개국 400여명 참가

세계적인 선수들이 총출동하는 2023 국제스포츠클라이밍연맹(IFSC) 서울 스포츠클라이밍 월드컵이 오는 28일 개막한다.대한산악연맹은 18일 "IFSC와 함께 오는 28일부터 30일까지 3일 간 서울 중랑 스포츠클라이밍 월드컵 경기장에서 이번 대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일본 하치오지에 이어 시즌 두 번째로 열리는 이번 월드컵에는 세계적인 월드클래스 선수들이 대거 참가한다.볼더링 종목에는 지난해 남·여 볼더링 세계랭킹 1위인 오가타 요시유키(일본)와 나탈리아 그로스만(미국)이 출전하고, 신예 아이모리와 도쿄올림픽 은메달리스트 노나카 미호(이상 일본)도 참가한다.한국 스포츠 클라이밍 대표 간판스타인 서채현을 비롯해 천종원, 김자인, 사솔, 이도현도 참가한다.스피드 종목에도 지난해 세계랭킹 1위 레오나르도 베데리크, 스피드 세계 신기록 보유자 카티빈 키로말(이상 인도네시아) 등 세계적인 선수들이 출전할 예정이다.한국 선수들은 지난해 아시아선수권 때 세계랭킹 1위를 꺾고 우승을 차지한 이승범 선수와 올해 스포츠클라이밍 선발전 1위에 오른 이용수, 노희주 등이 나선다.대회 첫날인 28일에는 남·여 스피드 예선 및 결승경기가, 29일에는 남·여 볼더링 예선 경기가 각각 열린다. 대망의 30일엔 남·여 볼더링 준결승·결승 경기와 시상식이 진행된다. 이번 월드컵은 일반 관중들도 함께 관람할 수 있다. 첫날인 28일엔 무료로 개방되고, 볼더링 예선이나 결승 경기는 인터파크를 통해 예매가 가능하다.손중호 대한산악연맹 회장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스포츠클라이밍 월드컵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선발전을 거쳐 서울 월드컵 그리고 10월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들에게도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이어 "4월에 열리는 월드컵과 8월에 열리는 유스선수권, 최근 유치가 확정된 2025년 세계선수권 대회까지의 로드맵을 통해 스포츠클라이밍 종목의 활성화와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김명석 기자 2023.04.18 17:14
프로야구

극일의 ‘의지’ 투런포, 도쿄돔은 ‘침묵’

딱.경쾌한 타구음과 함께 일본 야구의 심장 도쿄돔은 침묵에 빠졌다. 도쿄돔을 가득 메운 4만 여명의 일본 관중에게 불의의 한 방이었다. 반면 3루쪽 관중석에 자리한 수백 여명의 한국 팬들은 타구를 숨죽이며 바라봤다. 타구가 외야로 쭉쭉 뻗어나가자 한국 팬들의 함성이 커졌다.한국 야구대표팀 안방마님 양의지(36·두산 베어스)가 이틀 연속 홈런을 쏘아올렸다. 양의지는 10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B조 2차전 일본과의 경기에 8번 타자·포수로 선발 출전해 3회 초 선제 2점포를 날렸다. 한국은 0-0으로 맞선 3회 초 선두 타자 강백호가 2루타를 치고 나가 찬스를 잡았다. 이강철 감독은 양의지에게 희생 번트 사인을 냈다. 양의지는 초구 번트 파울을 기록했다. 강공으로 전환한 양의지는 1볼-2스트라이크에서 일본 선발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시속 135㎞ 슬라이더를 잡아 당겨 좌월 담장을 넘겼다. 양의지는 전날(9일) 호주전 5회 역전 3점 홈런에 이어 이틀 연속 홈런포를 가동했다. 양의지는 호주전에서 한국 대표팀에서 유일하게 멀티 히트(3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양의지는 이번 대회 전까지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총 31경기에 나서 타율 0.169(83타수 14안타)에 그쳤다. 양의지의 KBO리그 통산 타율 0.307다. 국제 대회 홈런은 단 1개뿐이었다. 2019 프리미어12와 2020 도쿄올림픽은 타율 0.087, 0.136으로 부진했다. 양의지는 "최근 대표팀에서 (성적이) 많이 안 좋았다. 이번 대표팀이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칼을 갈고 있다. 명예회복을 하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밝혔다.대표팀 안방마님 양의지가 이틀 연속 홈런포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이형석 기자 2023.03.10 19:58
프로야구

일본전 '선발투수' 김광현, 위기의 韓 야구 '구원투수' 될까

벼랑 끝에 몰린 한국 야구대표팀의 '구원 투수'로 김광현(35·SSG 랜더스)이 낙점됐다. 10일 일본전 '선발 투수'로 나선다. 한국은 지난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첫 경기 호주와의 경기에서 7-8로 졌다. 이강철 감독은 다음 날(10일) 일본전 선발 투수로 김광현을 예고했다. 이 감독은 "한 경기 졌다. 한일전보다 8강 진출을 위해서 모든 경기에 총력전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대표팀은 한 수 아래의 전력으로 평가받던 호주에 져 일본전 결과가 상당히 중요해졌다. 10일 경기서 홈 팀 일본에 패할 경우 사실상 8강 진출이 희박하다. 이강철 감독이 꺼낸 '히든카드'는 김광현이다.당초 일본전 선발 투수로 구창모(NC 다이노스)와 이의리(KIA 타이거즈) 등의 이름이 거론됐다. 하지만 둘 다 최근 페이스가 불안하다. 더군다나 9일 경기 패배로 대표팀을 벼랑 끝에 몰린 터라 국제대회 경험이 많은 김광현이 낙점됐다. 이강철 감독은 "오늘 호주전서 승부치기 승부에 돌입했다면 김광현을 투입했을 지도 모르겠다"면서 "7회부터 김광현을 내일 (일본전에 선발 투수로) 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김광현은 일본전에 강한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김광현은 프로 2년 차이던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일본전에 2차례 등판해 13과 3분의 1이닝 동안 8피안타 12탈삼진 3볼넷 3실점(2자책점)으로 호투했다. 이후 '일본 킬러'로 명성을 떨치며 일본을 상대로 자주 등판했다. 다만 2009 WBC와 2015 프리미어12에선 일본전에 다소 고전했다. 김광현은 국제대회 통산 16경기에서 5승 3패 평균자책점 3.43을 기록했다. 이번 대표팀 투수 중 등판 횟수나 투구 이닝 모두 가장 많다. 이 감독은 "오늘 경기도 봤지만, 초반을 끌어줘야 할 투수는 베테랑이다. 상대가 (김광현을) 알지만 경험 있는 투수가 잘 끌어주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기대했다. 선발 맞대결을 펼칠 일본 투수는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95승을 거둔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파드리스)다. 대표팀이 현재 처한 상황과 상대 마운드의 무게감을 고려하면 경기 초반 분위기를 잘 끌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김광현의 호투가 절실하다. 한국 야구는 이미 '위기 신호'를 감지하고 있다. 선수들의 몸값은 오르는데 경기력이 점점 낮아지고, 국제대회에서 경쟁력도 점점 떨어지고 있다. 코로나19 영향 속에 관중 동원력도 낮아졌다. 감독도, 선수도 모두 이번 대회를 발판 삼아 "야구 인기 부흥을 이끌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하지만 9일 호주전 패배로 더 큰 위기에 직면했다. 2020 도쿄올림픽에서 노메달로 부진했고, WBC는 3개 대회 연속 1라운드 탈락 위기에 놓였다. 8강 진출 여부를 떠나, 일본전 승패는 앞으로의 한국 야구에 있어 상당히 중요한 일전이다. 김광현은 10일 일본전 '선발 투수'이면서도, 벼랑 끝에 몰린 한국 야구의 '구원 투수' 역할이기도 하다. 김광현의 어깨가 상당히 무겁다. 이형석 기자 2023.03.10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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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위기론'에 맞서 싸운다 …2023 WBC 대표팀의 책임감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준비하는 한국 대표팀의 각오는 남다르다. 이번 대회 선전을 바탕으로 KBO리그의 인기 회복을 노린다. 포문은 이강철(KT 위즈) 야구 대표팀 감독이 열었다. 이 감독은 지난달 16일 선수들과 오리엔테이션을 가진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모든 분이 (한국 야구가) 위기라고 말씀하시는데, 이번 대회를 기회로 삼겠다. 신예와 베테랑으로 구성된 이번 대표팀 선수들과 최대한 많은 경기를 하도록 준비하겠다"고 출사표를 냈다. 한국 야구는 2000년대 중후반 WBC와 베이징 올림픽 등 국제대회에서의 선전을 바탕으로 상승 곡선을 그리더니 2012년 700만 관중 시대를 활짝 열었다. 2016년 사상 첫 800만 관중 역사를 썼다. 2017년 역대 최다 관중인 840만 688명을 정점으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국제대회 부진과 선수들의 일탈 행위가 반복되면서다. 코로나19 팬데믹까지 겹쳐 607만 6074명으로 감소했다. KBO(한국야구위원회)와 구단, 선수들이 느끼는 위기 의식은 점점 커진다. 그래서 이번 WBC 대회를 발판 삼아 분위기를 바꿔보려 한다. 일단 대회 선전을 바탕으로 국민들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달하는 것이 그 첫 번째 임무다. 박해민(LG 트윈스)은 "오타니 쇼헤이를 상대하고 싶지만, 그보다 도쿄올림픽서 일본에 대한 패배를 설욕하고 싶다"며 "한 경기라도 더 이겨 미국에 가고 싶다. 한국 야구가 위기라고 하는데 WBC에서 호성적을 거둬 인기 회복의 기폭제가 됐으면 한다. 또한 새로운 팬들이 유입될 수 있도록 작은 밑거름이 됐으면 한다"고 바랐다.박세웅은 "WBC는 야구 종목에서 가장 큰 국제대회"라며 "매년 야구 인기가 조금씩 식어가는 것을 선수들도 많이 느낀다. 이번 대회서 좋은 성적을 내야 야구의 인기 회복과 발전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라고 기대했다. 마무리 고우석(LG 트윈스)은 "야구 위기론이 계속 언급되고 있다"며 "어릴 때부터 WBC를 보며 꿈을 키워왔다. 이번 대회를 계기로 '야구가 위기다'는 말이 쏙 들어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일본, 호주, 중국, 체코와 함께 B조에 속한 한국은 4강 진출을 목표한다. 첫 경기인 9일 호주와의 경기서 반드시 승리가 필요하다. 대표팀 내 많은 선수들이 글러브에 태극기를 새겨 필승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의 선전은 한국 야구의 미래 유망주를 양산하는 좋은 길이기도 하다. 이정후(키움 히어로즈)는 "우리가 잘해야 앞으로 야구할 후배들이 좋은 대우를 받을 수 있다. 우리를 보고 야구를 몰랐던 사람들이 야구를 알게 되고, 야구를 시작하지 않았던 애들이 우리의 멋진 모습을 보고 시작하면 야구 인프라도 그렇게 좋아질 거"라고 말했다. 박세웅은 "최근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국의 성적(16강 진출)이 좋아, 야구보다 축구나 다른 인기 스포츠를 시작하는 선수들이 많다더라"며 "우리가 어릴 때 WBC와 베이징 올림픽을 보고 야구를 시작했다. 큰 힘이 될지 모르겠지만, 이번 대회에서 반드시 좋은 성적을 거둬 야구를 하는 어린 선수들이 늘어나도록 힘을 보태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형석 기자 2023.02.21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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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40년 The moment] '노메달' 도쿄 올림픽부터 마법사의 첫 우승까지

한국 프로야구가 올해로 출범 40주년을 맞이했다. 1969년 창간한 일간스포츠는 1982년 프로야구 태동을 현장에서 지켜본 국내 유일의 스포츠 전문지다. 강산이 네 번 바뀌는 동안 한해도 빠짐없이 프로야구의 성장과 변화 과정을 기록했다. 이 기간 여러 구단의 희비가 엇갈렸고 수많은 별이 뜨고 졌다. 일간스포츠는 프로야구 원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KBO리그 역사를 사진으로 독자 여러분과 공유해 왔다. 2021년 모멘트를 다룬 이번 시리즈로 긴 여정을 마친다. ①SSG로 간판 바꾼 인천야구 신세계그룹 이마트가 SK텔레콤이 운영하던 SK를 1352억 8000만원에 인수했다. 새 구단명은 SSG 랜더스로 정했다. 인천야구의 간판은 5번이나 바뀌게 됐다. 인천 프로야구단은 1982년 삼미 슈퍼스타즈를 시작으로 청보, 태평양, 현대로 이름이 바뀌었다. 그러나 2000년 현대가 수원으로 떠났고, SK가 자금난을 겪던 쌍방울 선수단만 인수, 인천에서 신생팀을 창단했다. SK는 인천에서 네 차례 우승을 이뤘지만, SSG의 인수 제의를 수용하면서 21년 만에 프로야구를 떠났다. ②‘추추 트레인’ 한국 상륙 MLB에서 통산 16시즌 218홈런 782타점으로 활약했던 추신수가 한국 프로야구에 입성했다. SK를 인수한 SSG는 2007년 해외진출 선수 특별지명에서 SK가 지명했던 추신수가 텍사스와 계약이 끝나자 연봉 27억원에 입단계약을 체결했다. 2021시즌 137경기에 출전한 그는 타율 0.265 21홈런 25도루 103볼넷으로 역대 최고령 20홈런-20도루(39세 2개월 22일)와 100볼넷 기록(39세 3개월 13일)을 새로 썼다. ③리그 흔든 방역수칙 위반 논란 7월 5일 NC 권희동·박민우·박석민·이명기 등 4인이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위반하고 숙소에서 외부인 2명과 술자리를 가져 논란을 빚었다. 키움 한현희·안우진과 한화 윤대경·주현상도 수칙 위반이 확인됐다. 이후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리그가 중단됐다. 황순현 대표 등 NC 수뇌부 3명은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KBO는 위반 선수 8명에게 출장정지 징계와 제재금을 부과했다. ④‘디펜딩 챔피언’ 한국, 올림픽 노메달 김경문 감독이 이끈 올림픽 야구대표팀이 도쿄 올림픽에서 빈손으로 돌아왔다. 도쿄 올림픽에서는 야구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후 12년 만에 정식 종목으로 부활했다. 12년 전 우승팀 한국은 2연패를 노렸으나 3승 4패로 본선 진출국 6개국 중 4위로 마감했다. 메이저리그(MLB) 선수들이 불참한 데다 선발진이 평균 4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흔들렸다. 결국 한국은 미국·일본 등 강호들을 상대로 1승도 거두지 못하고, 메달 없이 대회를 마무리했다. ⑤오승환, 역대 최초 300세이브 삼성 오승환이 4월 25일 KIA전에서 1이닝 무실점 세이브를 기록, 역대 최초로 통산 300세이브 고지에 올랐다. 2013년까지 277세이브를 기록한 후 해외로 진출했던 오승환은 2020시즌 복귀해 18세이브를 거뒀다. 2005년 프로 데뷔 이래 16년 497경기 만에 300세이브 고지에 오른 그는 10월 13일 KIA전에서 시즌 40세이브도 기록하면서 역대 최고령 40세이브 기록(39세 2개월 28일)도 남겼다. ⑥최정, 대기록 잔치 SSG 최정이 프로 17번째 시즌에서 대기록을 여럿 작성했다. 그는 5월 18일 KIA전에서 솔로홈런을 쳐 시즌 10호 포를 기록했다. KBO리그 최초의 16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 15시즌 연속 10홈런 이상을 기록한 장종훈과 양준혁의 기록을 넘었다. 또 최정은 8월 18일 NC전에서는 6회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다. 개인 통산 288번째 사구로 메이저리그 휴이 제닝스가 세웠던 287개를 넘어섰다. 10월 19일 KIA전에서는 좌월 솔로 홈런으로 시즌 32호로이자 통산 400호 홈런을 달성했다. 이승엽(467홈런)에 이은 리그 역대 두 번째 기록이다. ⑦손아섭, 최소 경기·최연소 2000안타 롯데 손아섭은 8월 14일 LG전에서 리그 역대 최소 경기(1636경기) 및 최연소(33세 4개월 27일) 2000안타 기록을 세웠다. 기록이 수정되는 해프닝도 있었다. 손아섭은 앞서 6월 27일 두산전에서 1안타를 쳤으나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돼 집계가 보류됐다. 해당 경기는 10월 7일 재개됐고, 정산이 6월 27일로 되면서 손아섭의 기록 달성 시점은 이후 1632경기와 33세 3개월 22일에 해당하는 7월 10일 삼성전으로 조정됐다. ⑧KT, 창단 첫 통합 우승 KT는 정규시즌 76승 9무 59패로 삼성과 동률을 기록, 타이브레이커 끝에 1위를 확정했다. KT는 한국시리즈에서 두산과 만났다. 두산은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세 시리즈에서 승리해 7년 연속 KS에 올랐다. KT는 4명의 선발 투수들이 모두 5이닝 이상 책임지며 4연속 선발승을 거뒀다. 4전 전승은 역대 9번째, 4연속 선발 스윕승은 역대 최초 기록이다. 시리즈 MVP는 박경수가 수상했다. LG와 KT에서 뛰었던 그는 데뷔 19년 만에 처음 오른 KS에서 호수비와 결정적 홈런포를 선보이며 시리즈의 주인공이 됐다. ⑨최동원 넘은 ‘225K’ 미란다는 MVP 14승 5패 평균자책점 2.33 225탈삼진을 기록한 두산 아리엘 미란다가 정규시즌 MVP를 수상했다. 평균자책점과 탈삼진 2관왕을 차지했는데, 특히 고(故) 최동원 한화 2군 감독이 1984년 롯데에서 세운 단일 시즌 탈삼진 기록(223개)을 37년 만에 경신,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일본과 대만 프로야구를 경험했던 미란다는 시즌 전 높은 평가를 받지 못했지만, 한국에서 주 무기 포크볼을 더 공격적으로 던지면서 전혀 다른 투수로 변신했다. ⑩이의리, 36년 만에 타이거즈 신인왕 KIA 이의리가 2021년 신인왕을 차지했다. 1차 지명을 받고 KIA에 입단한 이의리는 시즌 초부터 선발 기회를 잡았다. 19경기에 나서 4승 5패 평균자책점 3.61 93탈삼진을 기록했다. 도쿄 올림픽 대표팀에도 승선, 10이닝 18탈삼진을 기록했다. 2017년 키움 이정후 이후 5년 연속 고졸 순수 신인 수상자이자 1985년 해태 이순철 이후 36년 만에 타이거즈 신인왕 수상자로도 이름을 남겼다. 차승윤 기자 사진=IS 포토·SSG 랜더스·연합뉴스 2022.12.3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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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WC1]3년 기다림 끝에 맞이한 수원의 가을야구...선수·감독도 설렘

KT 위즈는 2020·2021시즌 연속으로 포스트시즌(PS)에 진출했지만, 한 번도 홈구장 수원KT위즈파크에서 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탓이다. 2020년 정규시즌은 예정된 날짜(3월 28일)에서 38일 연기된 5월 5일 개막했고, 경기 일정을 줄이지 않고 진행하면서 PS가 예년보다 늦은 11월 1일에 시작됐다. KBO(한국야구위원회)는 늦가을 추위로부터 선수와 관중을 보호하기 위해 플레이오프(PO)와 한국시리즈(KS)는 돔구장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기로 결정했다. 그해 KT는 정규시즌 2위에 오르며 PO로 직행했다. 창단 처음으로 PS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지만, 홈팬 앞에서 가을 축제를 치를 수 없었다. 당시 이강철 감독은 정규시즌 최종 순위가 확정된 뒤 "일단 가능한 높은 위치(순위)로 올라가서 기쁘지만, 창단 첫 가을야구를 수원에서 치르지 못해서 너무 아쉽다"고 했다. 2021년에도 같은 상황에 놓였다. 전반기 막판 몇몇 구단에서 바이러스 감염자가 쏟아지자, KBO는 도쿄올림픽 브레이크를 1주일 앞당겼다. 잔여 경기 일정이 길어졌고, 2년 연속 11월에 PS에 돌입했다. 2020년과 달리 준PO·PO는 출전팀 홈구장에서 진행됐지만, KS는 또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렸다.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한 KT는 또 홈구장에서 가을야구를 치르지 못했다. 당시 KT 구단은 캐치프레이즈(정상을 향하다)와 엠블럼이 새겨진 현수막을 KT위즈파크 곳곳에 비치해 축제 분위기를 조성하려 했다. 경기가 열리지 않았기에 한계가 있었다. 올해는 비로소 수원에서 PS가 열렸다. KT는 정규시즌 4위에 올랐고, 13일 5위 KIA 타이거즈와 홈 경기를 치렀다. 수원 야구팬은 3년을 기다린 끝에 축제를 만끽했다. 처음으로 홈에서 PS 경기를 치른 KT 구단도 정규시즌보다 한층 다채로운 이벤트와 아이템으로 팬들을 맞이했다. 선수들도 의미를 부여했다. 주전 포수 장성우는 "솔직히 (고척돔에서 치른) 지난해 KS는 홈 어드밴티지가 없었다고 생각한다. 올해는 다르다. 가을야구를 치르는 모습을 KT 팬에 보여드릴 수 있어 기쁘다"고 했다. 주전 3루수 황재균도 "PS 진출이 확실해진 시점부터 '올해는 수원에서 PS를 치를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설레더라"라고 했다. 투수 고영표도 "불펜 투구를 하는 것도 위즈파크와 고척돔은 느낌이 다르다. 비로소 홈에서 큰 경기를 준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KT는 올가을 캐치프레이즈를 '원 모어 매직(One More Magic)'으로 정했다. 통합 우승을 차지한 지난 시즌 쾌거를 재연하겠다는 의지다. 올해는 PS 가장 밑에서 출발한다. 이겨야 더 많은 경기를 홈구장에서 치를 수 있다. 이강철 감독은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을 아두고 "중요한 건 수원팬에게 승리를 선사하는 것"이라는 각오를 전했다. 안희수 기자 2022.10.13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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